전날 피곤에 쩔은대다 술마시고 잤더니 그 다음날 알람보다 늦게 일어남.
부랴부랴씻고 바티칸으로 출발.
바티칸으로 가는길은 쉽다.
메트로A선을 타고 가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역에서 내리면 된다.
는 아니고 "San Pietro" 아님 "Musei Vaticano" 가 포함된 역에서 내리면 된다.
근데 정말 사람들이 젤 많이 내림.
가는길..
저기서 길을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됨.
이게 뭥미. 사람 엄청많음. 저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가이드를 고용하면 바로들어갈수 있다고 옆에서 장사꾼들이 자꾸 꼬셔댄다. 줄이 느리게 줄어들어서 순간 넘어갈뻔했지만 참았다.
입구사진. 사실 저 구멍으로 안들어가고 왼쪽에있는 입구로 들어간다.
표를 끊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린후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조형물. 지구본같다.
솔방울. 저게 무슨 의미라고 했는데 잊음. 뒤에 보수공사하는 구조물 때문에 별로 멋이 없다.
한국 수녀님 신부님들이 관광오신듯. 열심히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계신다.
정원에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는 방. 각 방마다 이름이 있고 어떤어떤 순서로 가라고 알려주는데 그거 다 따라가면 상당히 오래걸릴 듯 하다. 물론 설명 안듣고 눈으로 스캔만 때리고 나오면 금방 구경하겠지만 저기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하나하나 다 일화나 신화, 배경들이 담겨있다. 근데 난 설명 들었는데도 다 까먹었다. 오디오 가이드라 그런가;
쭉쭉들어가다 작은 정원이 나오는데 이 정원에 유명한 작품이 몇가지 포진되어있다. 이것은 바로 아폴로. 저렇게 한쪽팔을 들고있는 모습을 한상태에서 쓰러지지않게 무게중심을 맞춰 조각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조각을 해봤어야 알지...
유명한 라오쿤.. 뱀한테 물려서 엄청 아파함 ㅠ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성님중 하나인데 자세한 썰은 여기에 풀기엔 귀찮다.. 오른팔은 나중에 발견되었는데 미켈란젤로가 예상했던 대로 구부러져있었음. (다른사람들은 오른팔이 펴진 상태였을꺼라고 박박우겨댔엇다)
정원을 지나 다시 실내로 들어와 또 구경하다보니 저멀리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은 항상 유명한 작품들 주변이다. 이번엔 토르소. 팔다리 다 잘린채로 발견되어서 미켈란젤로보고 복원하라고 시켰는데 거절한다. 이건 더이상 손댈곳이 없는 작품이라며 거절했다고 함. 진짜 그래서 그런건지 귀찮아서 그런건지는 아무도 모르지... ㅋㅋ
또 계속 걷다보니 이게 나온다. 이건 바로 네로황제의 욕조. 저 안에 아리따운 이탈리아 여자들과 물장난하면서 놀았을 것 아닌가...!!! 사진으로는 작아보이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큼.
여긴 지도의 방. 지도의 방이니까 지도가 엄청 많음. 이 방은 근데 지도보다도 천장이 인상깊었다. 사실 바티칸 박물관 방들이나 복도의 천장은 엄청 화려하다. 그래서 처음엔 저런 천장들이 신기하고 멋있다고 느끼다가 갈수록 감흠이 없어진다. 여자도 똑같은듯... 얼굴 예쁜여자 하나도 소용없다..... 얼굴,마음 다 예뻐야 한다. ㅋㅋ
이 방을 시작으로 엄청난 양의 벽화들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저 왼쪽그림이 콘스탄티누스황제의 전투모습을 묘사한 모습이다. 정말 자세히 묘사되어있음.
다른 유명한 벽화들도 많았지만 난 이 그림이 젤 멋있고 신기. 작품이름, 작가 다 잊어먹었는데 어두운 밤의 모습을 상당히 생동감있게 그려놓았다. 특히 왼쪽에기사가 계단에서 죽이려고 하는 부분은 사진상으론 안보이지만 그림자 하나하나가 정말 세밀하다.
뭐 다들 한번쯤 어딘가에서 보았을 라파엘로의 아테나학당. 저안에 유명한 사람들 다 그려져있다. 플라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미켈란젤로, 소크라테스, 알렉산더대왕, 그리고 자신의 사진까지 그려놓음. 특히 미켈란젤로는 원래 라파엘로와 서로 앙숙인지라 그려넣을 의도자체도 없었다. 그때 바로 옆 방 시스틴성당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반해 부랴부랴 그려넣게 된다. 중간에 혼자 쿨하게 턱괴고있는 남자가 미켈란젤로.
저기 오른쪽구석에서 허여멀건하게 쳐다보고있는게 라파엘로 자기 자신.
이 모든 방들을 지나면 바티칸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천장화가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다. 안타깝지만 시스티나천장화 및 천지장조는 사진을 절대로 못찍게 한다.. 들어가면 이탈리아 경비 여럿이 사방에 퍼져서 쉬~~~~~~~~ 쉬~~~~~~~~~~~~ 쉬~~~~~~~~~ 조용하라고 ㅈㄹㅈㄹ하는데 저 소리가 더 듣기 싫었다.
찍지말래면 찍어줘야 스릴있지..... 대놓고 찍지는 못하고 소심하게 렌즈캡열고 목에 건채로 돌아다니는 척하면서 찍음. 옆에 어떤사람은 대놓고 플래쉬빵터뜨리고 찍으니까 경비가와서 사진 지우라고 한다 ㅋㅋ
시스티나 천장화는 미켈란젤로가 사실 시작부터 엄청 그리기 싫어했던 벽화였다. 원래 전공이 그림보단 조각이었으니까.. 근데 교황이 사정사정해서 그리기 시작. 더이상 스토리는 쓰기 귀찮고... 여행가기전에 읽었던 Ross King - Michelangelo and the Pope's ceiling 에 자세하게 다 나와있다. 천장화뿐아니라 라파엘로의 작품들에대한 설명도. 미켈란젤로의 일생에 대한 소설이라 읽을만 함.
이제 나와서 성베드로 성당을 들어갈 차례. 왼쪽구석 하얀스크린이 세워져 있는 곳이 검문소이다.... 거기서부터 벽을따라 동그랗게 줄서있는 광경이다. 첨에 너무 길어서 때려칠까.. 하다가 줄이 금방 줄어드는것 같아서 같이 줄섬. 박물관줄과는달리 저줄은 상당히 빨리 줄어든다. 친구랑 얘기하면서 기다리니 금방줄어들음. 이때도 친구가 정말 고마웠다.ㅠㅠ 혼자 줄서있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생각했다.
이건.. 친구랑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은 정해진곳까지 혼자 줄서있고 이긴 사람은 앞에가서 앉아있기로 했는데 내가 졌음..ㅋㅋ 앉아있는 내 친구 사진.
줄이 점점 줄어들고 검문소를 지나가는데 어떤 패기넘치는 중국아줌마가 쿨하게 스위스 근위병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고 함. 하지만 실패. 저리로 가세요 하니까 별 말안하고 바로 저리로 감. ㅋㅋ
우리는 성당내부보다 쿠폴라 꼭대기에 먼저 올라가기로 함. 성당보다 일찍닫아서..
시간이 늦어서 걸어서 올라가는 옵션은 막아놔서 돈 더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어짜피 더 올라가야된다..
올라가는 순간 펼쳐지는 광경은...
사진으로만 보던 전경. 시원하고 아주 멋있다. 날씨가 조금 더 맑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더 맑았으면 뜨겁다고 불평했겠지....
다시 쿠폴라에서 내려와 성당 내부로 들어간다.
나 진짜 이렇게 크고 화려한 성당 첨봤음. 금은보화가 가득해보이는 성당 ㅋㅋ. 여길 먼저봐버리니 나중에 피렌체, 베네치아, 파리에 있는 성당들을 봐도 그닥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첫번째는 메인 제대 두번째는 제대뒤 베르니니의 Cathedra Petri(베드로의 의자) 세번째는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이 분신자살하는곳 ㅋㅋ
그리고 성당 입구 오른편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이 사진은 내가 여행하면 찍은 사진중 맘에드는 몇안되는 사진중의 하나이다. 십자가에 못박힌후 내려온 예수님을 안고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함. 피에타는 르네상스 미술에서 빈번히 쓰이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 조각에서는 마리아가 너무 젋게 묘사되어서 그 해석이 분분함. 자세한건 기억안나고 저 위에 말한 책속에 나와있었음...
이제 성당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보니까 교황님 방에 불이 켜있었다.
바티칸구경을 마치고 친구와 스페인계단으로 가 해질무렵 맥주한병씩 마시면서 찍은 사진.
이 날이 친구와 마지막밤이었다.. ㅠ 다음날이면 혼자서 새벽기차타고 피렌체로 올라가야 했기때문에 마지막 밤을 뭔가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둘다 피곤해서 숙소오자마자 잠들었다 -_-
로마는 정말 볼게 많다.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들은 다 구경했다고 생각되지만 너무 빡빡하게 돌아다닌감이 없잖아 있었다. 못 본 곳도 아마 많을 것이다. 아쉽긴 하지만, 뭐 나중에 또 오기위해 일부러 안봤다고 생각해야지...
로마는 내 첫 유럽유행의 첫번째 행선지였다는 점만으로도 가장 기억에 가장 많이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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