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베니스로 가는 날.
기차가 12시경이라 오랜만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후 아침 식사를 했다.
천천히 아침식사후 피렌체역으로 가서 베니스행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난 바로 잠들었다..
잠든지 얼마 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베니스에 도착한다고 한다. 잠자느라 베니스 본섬으로 바다를 가로질러오는 풍경도 구경하지 못했다. ㅠ
베니스 산타루치아 역에서 나오자마자 저런 풍경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다. 생각해보면 이탈리아는 각 도시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특히 베니스는 더더욱 그런것 같다.
우선 미리 구입한 바포레토(베니스의 수상버스) 이용권을 찾아서 호텔로 향했다. 피렌체에서 만난 동행과 만날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서둘러야 했다.
내가 머무를 호텔에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난생 처음보는 수상도시를 보며 두리번두리번 거림. 운하에는 정말 많은 노선의 버스 그리고 택시들이 바쁘게 움직이도 다닌다. 섬도시인지라 특이하게 차가 한대도 없다.
어쨋든 호텔에서 알려준 약도대로 따라 가서 얼른 체크인 완료.
근데 이 호텔 정말 좋았다. 2성급 Inn에 가까웠지만 정말 깨끗하고 화장실도 넓직. 난 1인용 방을 예약했는데 방크기는 정말 작았지만 로마, 피렌체에서 지냈던 숙소들보다 훨씬 깨끗했음. 뭐 호스텔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숙소 화장실의 모습. 사진으로는 저렇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훨씬 환하고 반짝거림. 문이 옆으로 미는문이라 특이했음. 숙소사진은 없다.
대충 정리를 하고 또 부랴부랴 나왔다. 그 동행누님을 만나려면 리알토다리로 가야했다.
리알토 다리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베니스는 어떤카메라로 어딜 어떻게 찍든 멋있다...
계속 걸어서 리알토를 향해 갔는데 딱 그 누님도 그때 나오심.
동행구한 기념으로 바로 내 사진 한장.
리알토 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베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성마르코광장이 나온다.
정말 넓고 사람도 많다. 곧 있으면 종탑을 닫을 시간이 다가오기에 서둘러 줄을 서서 종탑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면 저렇게 베니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간 추웠음.
베니스에서 엄청많이 볼수 있는 곤돌라들. 30분 타는데 90유로 달라고 한다.
탄식의 다리. 보수공사중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나름 내가 갈땐 안하고 있길 바랬것만 여전히 보수중. 그러고보면 이탈리아는 가는곳마다 보수중인 곳이 많음. 나라가 부도나려 하고 있지만 그래도 보수에 들이는 예산은 안아끼는듯 하여 다행이다. 뭐 관광이 주수입원 중 하나니 그럴만도 하긴 하겠지만.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한다..
금새 해가 저물고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길래 삼각대 꺼내서 야경한컷 찍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바포레토를 타고 베니스한바퀴를 둘러봄.
리알토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다리위에 올라가서 또 야경 한컷. 이걸로 베니스에서 볼만한건 거의 다 본듯 하다... 베니스도 피렌체만큼 작은것 같다. 본섬전체를 도보로 여행가능.
다음날 아침일찍 무라노, 부라노 섬을 가기위해 숙소에서 나왔다. 체크아웃후 짐만 맡겨놓고 나옴. 동행누나는 이날 아침 밀라노로 갔다가 1박후 파리로 갈예정. 난 이날 밤에 파리로 들어간다. 파리에서도 숙소가 같아서 뭐 어디서 만나자는 말도 안하고 그냥 파리에서 보자고 한후 헤어졌다 ㅋㅋ.
약 40분여정도 걸려서 부라노 섬에 도착한다. 무라노 섬에서 잠시 내려볼까했지만 유리공예가 유명하다는것 말고는 그다지 볼게 없을것 같아 부라노까지 바로 갔다.
부라노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검은고양이 한마리가 잔디밭에서 놀고있어서 찍어줬다.
부라노섬은 모든 건물들이 다 제각각 색으로 칠해져있다. 옛날 어부들이 밤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모든 집들이 비슷하게생겨 헷갈려하는 일이 많아, 각 집마다 저렇게 다른 색으로 칠해놓기 시작하였다고 함.
이 섬도 정말 어디서 어떻게 찍든지 다 잘나온다. 마치 내가 사진을 잘찍어서 그런다는 착각을 하게만듬.
이발소같이 생긴 집. 근데 이발소는 아닌듯 보였다. 이 집 찍는 사람들이 많더라..
창문들도 이쁘게 생겼다.
백조인가 고니인가;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쟤네들한테 빵주는 할아버지. 귀요미들.
이날 날씨도 좋았음.
우리 집에 키우는 고양이같이 생긴 놈이 바닥에 뒹굴고 있길래 찍었다. 성격도 지랄맞은게 우리집 고양이랑 비슷했음.
부라노 섬 구경을 모두 마친후 다시 숙소로 돌아가 맡겼던 짐을 되찾고 베니스 공항으로 향했다. 이젠 파리로 건너가야 한다.
베니스에서의 1박 정도 더했으면 정말 여유롭게 모든곳을 둘러볼수 있었을것 같다. 그래도 뭐 유명한건 거의 다봤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