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9

[Europe Trip.2011] 르네상스의 시작, 피렌체

2011년 10월 8일,

피렌체로 떠나는 날이 밝았다.

친구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날. 친구는 비행기가 오후라 구경 못했던 로마시내를 혼자 돌아보고 갈 예정. 친구와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작별을하고 민박집을 떠났다.

내가 탈 피렌체행 기차는 새벽출발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샤워하고 테르미니역으로 달려가 기차에 탑승.


내가 탔던 기차 사진. 고속열차라 그런지 내부도 아주 좋다. 마침 내가 탔던 객차 바로 옆이 매점칸이어서 그곳에서 간단하게 아침밥도 해결.

처음 타본 고속열차라 신기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피곤해서 눈을 붙힐려고 할때 피렌체라고 내리란다.


피렌체 역의 모습. 사실 이때가 아침 8시경인데도 피렌체로 들어오고 또 피렌체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가득차다.

피렌체에서 묵었던 숙소는 Archi Rossi Hostel 이라는 곳. 피렌체 중앙역에서 아주 가까이 있다. 걸어서 5분정도 거리. 내부 시설도 깔끔한 편.




숙소 내부 모습. 근데 이 숙소에 한국인 정말 많다... 어딜 가든 한국말이 들려온다.
아직 체크인을 할수가 없다고 해서 짐만 맡겨놓구 카메라 하나만들고 나와서 피렌체 구경 시작.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들은 거의 찾아볼수 없고 대부분 현지인들만 보였다. 관광객없는 도시를 돌아다니는게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피렌체의 분위기는 로마와는 또 달랐다. 건물들도, 분위기도. 다니는 곳마다 여기저기 청소차들이 길들을 치우고 다님.

피렌체는 정말 너무 작다. 모든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다.

숙소를 나와서 한 10분여 걸어가니...


갑자기 피렌체의 두오모가 나타난다.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근데 정말 멋있다...



그 뒷편으로는 브루넬리스키가 만든 르네상스 시대 최대의 돔이 나타난다. 저 성당은 돔이 없이 천장이 뚫린채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돔설계는 이미 100여년 전에 이루어졌지만 아무도 어떻게 돔을 올릴지에 대한 계획은 내놓질 못하고있었다. 그러다 오디션을 통해 오랜 라이벌 기베르티를 제치고 브루넬리스키의 설계가 채택되어 저 돔이 올라가기 시작. 더 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여기에 다 썰풀기는 너무 길다.. 이 모든 스토리는 Ross King 의 소설 Brunelleschi's Dome 에 다 나와있다. 책 장사하는것 같네; ㅋㅋ


또 그 옆엔 지오토의 종탑.

돔을 오르고 싶었지만 올라가면 돔을 볼수가 없어 저 탑에 오르기로 결정.

저 탑오르는데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올라가면..


돔의 모습을 볼 수있다. 그 옛날 철골 구조물없이 저 돔을 쌓아 올렸다는 자체가 신박하다. 사실 저 돔은 이중구조로 되어있다. 겉에 한겹 안에 한겹. 말로 설명하려니 잘 못하겠는데 어쨋든 어떻게 쌓았는지도 저 위에 말한 책 속에 다 들어있단다...




다시 지오토의 종탑을 헉헉거리면서 내려와 피렌체시내를 구경하기 시작. 카페들, 식당들이 서서히 오픈할 준비를 한다. 점점 관광객들도 몰려나오기 시작한다 ㅠㅠ


이 때 갑자기 거리가 소란스러워 지더니 한 남자를 가마를 태워 저렇게 들고 간다. 물어보니 오늘이 결혼식이라고 함. ㅋㅋ


결혼식 행렬 구경좀 하다가 더 걷다보니 베키오 궁이 나온다. 베키오궁 아래에서도 사람들이 옛날 의상을 입고 행사를 한다. 저건 무슨행사였는지 물어보질 못했다..



베키오궁 앞에있는 조각. 아래서 보니 섬뜩 -_-. '네 목도 잘라주랴?? ^^ ' 라는 표정.


베키오궁 앞에있는 다비드상. 이건 짝퉁이다. 진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베키오 궁 안으로 들어가보니 분수대위에서 아기 천사가 반겨준다. 귀여워서 한컷 찍어줌.
이 포인트에서 더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하여 곧장 뒤돌아 나왔다.

베키오궁을 나와 바로 옆에있는 우피치미술관을 가려고 줄서있다가 줄이 줄어들 기세가 안보여서 그냥 빠져나왔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바로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아르노강을 건너는 최초의 다리. 몇번의 재건 끝에 지금 모습으로 남아있다.


베키오 다리 위의 모습. 전혀 다리위라는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저 다리위에는 금은방이 가득.


베키오다리를 건너 또 조금만 걸어가면 피티광장, 보볼리 정원이 나온다. 들어가진 않았고 겉에서만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들어가볼껄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꽃들이 지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골목길로 들어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눈앞에 나온건 단테의 생가. 여기도 들어가보지는 않았음. 이곳에서 조금만 더 걸어들어가면 단테성당이 나온다.


단테의 성당은 내가 유럽여행중 다녔던 성당중에 제일 인상깊었던 성당. 화려함도 없고 웅장함도 없는 정말 작은 성당인데 무언가 포근하고 편안했다. 내가 피곤해서 그랬었을수도... 여기서 좀 오래앉아있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ㅋㅋ 이 성당안에는 베아트리체의 묘가 있다. 그앞에 누군가 꽃한송이 놓고간 듯. 그리고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바구니 안에는 사람들이 써놓은 사랑의 편지들이 엄청 많이 쌓여져있다. 다들 제각각 언어로 되어있어 무슨 내용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다들 사랑을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내용들이겠지.



이제 성당을 나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이유는 다름 아님 고현정 크림...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서 고현정크림을 판다길래..동생 선물사러...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 입구 모습.


내부 모습. 내부 디자인이 박물관 같이 생겼다. 외국인들도 들어와 사진만 찍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난 고현정크림과 바디로션을 구입함. 쇼핑하는데 5분도 안걸렸다..

약국을 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간후 체크인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피렌체의 야경은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는게 진리라고 들어왔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다시 숙소를 나왔다.


가는길에 다시 찍은 두오모 (사실, 성당 실제 이름은 Santa Maria del Fiore) 야경. 밤에봐도 멋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약간 무서웠다.. 특히 난 경사가 가파른 지름길을 이용해서 올라갔는데 혼자서 걸어올라감. 그래도 올라가니 다행이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야경 구경하려고 앉아있었다.


맥주 한병사들고 마시다가 삼각대 펼치고 찍은 해지는 모습. 정말 멋있다... 둥글게 솟아오른 두오모의 돔이 예뻤음.


뒤로 서있는 다비드상. 실제로는 달빛이 더 밝고 은은했지만 사진기술부족... ㅠ


해가 지고나서 한컷 더 찍었다. 내려가기가 아쉬웠다. 아쉽다기보다 귀찮았다..

그렇게 혼자 앉아서 사진찍고 맥주마시며 궁상떨다가 다시 왔던길로 숙소로 돌아갔다. 아침에 로마에서 출발해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상당히 피곤... 돌아와서 씻자마자 바로 침대에 고꾸라졌다.

다음날 역시 빡빡한 일정이다. 새벽기차를 타고 친퀘테레를 갔다가 오는길에 피사를 들르는 일정.. 그래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이기에 피곤함은 뒤로하고 일정을 소화해내려는 집념하나로 여행을 한듯 하다. ㅋ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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