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관광을 마친 후 그 다음날은 당일치기로 친퀘테레와 피사를 다녀왔다.
친퀘테레는 기차로 2시간 반정도 가면 도착한다. 다만 가는길에 피사에서 내려 기차를 갈아타야한다. 새벽7시 기차를 타고 열심히 달려 친퀘테레에 도착.
친퀘테레 가는 기차 내부와 잠시 멈췄던 피사역의 모습. 참고로 피렌체-피사구간에서 표검사를 하는데 아침에 정신없이 기차를 타느라 펀칭을 못해서 벌금을 내야했다... 친퀘테레까지 가는 동안은 전부 레지오날레, 한국으로 말하면 무궁화호를 타고 이동했다. 엄청 느릴 줄 알았지만 의외로 빨리 도착.
친퀘테레는 다섯개의 마을이란 뜻으로 이 다섯개의 마을사이를 지나는 기차를 마음대로 타고 다닐수있는 친퀘테레 카드를 판다. 이 카드가 있으면 하이킹 코스도 입장 가능하다. 사실 나처럼 당일치기로 가는사람들은 구간별로 끊어도 거의 손해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번거로울 뿐. 대신 이곳에서 일박이상 하는사람들은 친퀘테레 카드 필수일듯.
친퀘테레 첫번째 마을역에 도착하면 바로 옆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건물들을 보면서 얽힌 스토리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
첫번째마을에서 두번째 마을로 가는길은 '사랑의 길' 이라 불리운다. 해안을 좌측으로 절벽에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디서 찍든 절경. 마지막 사진은 두번째마을의 역이다.
사랑의 길을 걷는 내내 이런 자물쇠들이 가득 메달려있다. 다들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
세번째마을은 그다지 볼게 없다고 해서 기차를 타고 바로 네번째 마을로 건너갔다.
가장 유명한 네번째마을의 전경. 내가 봤던 네개의 마을들중 이 곳이 가장 맘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마을이 관광객도 제일로 많았던 걸로 기억.
이 마을에서 간단히 피자로 점심을 때운후 다시 기차를 타고 다섯번째 마을로 ㄱㄱ.
다섯번째 마을은 휴양지 느낌이 물씬난다. 10월인데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늘도 파랗고, 물도 파랗다. 경계없는 모습.
마을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에서 찍은 사진.
마을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다만 유럽여행을 끝나고 돌아와서 곧 뉴스에 친퀘테레가 출연했다. 홍수로 다 쓸렸다고 -_-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난 이미 보고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같이 들음 ㅋㅋ. 특히 다섯번째 마을이랑 내가 멋있다고한 네번째마을이 가장 피해가 컸다고 한다.
친퀘테레 구경을 모두 마치고 이제 피사를 보러 갈시간.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다시 친퀘테레열차를 타고 첫번째 마을로 돌아갔다.
첫번째 마을에서 다시 피사로가는 기차 티켓을 끊고 1시간 반정도를 달려가면 피사가 나온다. 원래 피사 중앙역에서 내려야하지만 피사 중앙역에 도착하기전에 다른 피사역에 멈추기 시작하는데 피사의 사탑이 엄청 가까이 보이는게 아닌가. 그래서 바로 내렸다. 역시 내 감은 틀리지않았음. 이 역에서 피사가 엄청 가깝다. 걸어서 5분.
사탑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근데 난 피사의 사탑보다도 ....
이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ㅋㅋ 다들 신나게 포즈를 잡고있는데 한데 모아놓으니 웃기다. 나도 사실 저틈에 끼어서 포즈잡고 싶었지만 혼자였다. ㅠㅠ
피사는 정말 피사의 사탑밖에 볼게 없다. 저기서 조금만 나가면 바로 주택가. 분위기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일정을 마치고 피렌체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그리고 이날 난 엄청난 우연을 맞이한다..
호스텔 카페테리아에서 혼자서 저녁을 먹다가 동행을 만나게 되는데...
내가 유럽오기 몇달전 유랑에서 부분동행을 구한적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나와 일정이 거의 비슷한 분이 있었다. 들어가는 날짜 돌아오는 날짜부터 일정까지 똑같았었다. 그 분은 다만 밀란을 하루 간다는것 빼고 모두 같았다. 그래서 서로 정보를 나누다가 흐지부지 연락이 끊겼었는데 피렌체에서 만난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그 많고 많은 관광객들 속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ㅋㅋ.
다음날 베니스 가는 일정도 똑같았다. 다만 가는 시간이 다를뿐. 마치 친구랑 동네 어디에서 만나자고 하듯 다음날 오후 리알토다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제 내 사진찍어줄 사람, 같이 밥 먹어줄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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