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4

[Europe Trip.2011] 로마 둘째날( 상 ) - 카타콤베, 그리고 로마시내 관광

로마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이 날이 아마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많이 걸었던 날인듯.

우선 이날 숙소를 옮겨야했다. 친구도 내가 머무는 호스텔에 예약하려했지만 너무 늦게 연락해 만실이라고 해서 이탈리아 사람이 하는 민박을 예약해놨음.

아침에 일어나 폭풍샤워하고 짐 챙긴후 체크아웃. 다시 새 민박집으로 감. 방이 4시부터 준비된다고해서 짐만 맡겨놓고 바로 나온 후 바로 첫번째 일정인 카타콤베를 향해 고고싱.

카타콤베는 많은 기대를 하고갔다. 복잡한 시내 관광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가볼수있는 기회일뿐 아니라 내가 카톨릭 신자인지라 직접 구경하고싶었다.

카타콤베는 로마시대때 카톨릭이 금기되던때에 순교한 신자들을 몰래 묻고 장례를 치르기위해 만든 지하묘지임. 내가 갔던 San Callisto 뿐아니라 주변에 카타콤베가 엄청많음. 그냥 지하묘지가아니라 지하로 3층 4층 5층씩 되어있고 넓이도 엄청나다고 한다. 지금 일반에 공개된 부분은 극히 일부..  발굴도 할때마다 계속 나와서 이제 멈추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거지... 너무 넓어서 길을 잃을 위험때문에 무조건 가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일본인 부부 관광객이 따로 들어갔다가 길을잃어 아직도 나오지 못했다고 함. 이미 하늘나라에 있겠지.. 사요나라...

카타콤베는 로마에서 약간, 아주 약간 떨어져있다. 가는길은 아래 참조

★카타콤베 가는길 : 클릭

갈수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Circo Massimo 역에서 내려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왜냐면 가는길에 카라칼라욕장을 겉에서나마 볼수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카라칼라욕장의 겉모습. 안에 구경할라면 돈내야된다고 해서 애초에 계획에서 뺏었음. 겉에서 대충구경하고 버스를 탄다.


버스내부 사진. 저앞에 노랑색기계에다가 버스티켓을 집어넣으면 먹었다가 다시 뱉어냄. 그럼 펀칭끝.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버스에서 내리면 안내표지판이 바로 세워져있다) 카타콤베가 나온다!


저게 입구. 내부촬영은 절대 불가. 위에서 cctv로 사진찍는지 안찍는지 다 보고있다가 나오면 창피주더라. 입장료는 7유로였던가. 정확히 기억안남.

앞에 말했듯이 여기 들어가려면 가이드가 꼭있어야 해서 앞에서 기다리면 언어별로 부른다. "영어가이드 들을사람 들어오세염" , "이탈리아가이드 들을사람 들어오세염", "XX나라 오세염", 그러던 와중에 들리는 코레아노!  영어가이드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한국말이라니!

한국인 신부님이 그곳에서 가이드봉사를 해주시고 계셨던 것이다.
게다가 더 운이 좋았던건 바로 한국인 관광객이 나 혼자였던 것.

단 둘이서 카타콤베에 입장하엿다. 카타콤베 입구를 거쳐 계단을 내려가면 싸늘한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그리고 정말 혼자 들어가면 길을 잃는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는것도 금방이다. 다 똑같이 생긴 길이 엄청 많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부님을 따라 여기저기 걸어다니니 어느덧 지하 3층까지 내려와있다. 안에 들어가면 가이드 통로를 따라 조명이 설치되있고 조명이 없으면 어떤 상태인지 볼수있는 구멍이있는데 정말이지 아무것도 안보임. 신부님께서 세실리아 성녀 이야기, 여기 묻힌 교황님들 이야기 등등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여기다 썰풀면 너무 길어져서 쓰진 않는다. 종교적인 이야기들은 나만 알고 넘어가는게 좋겠지.


가이드 해주신 신부님이과 한장. 내가 한국에 있을때 알던 신부님을 이 신부님께서 알고계셔서 신기했다. 신부님께서 선물로 한복처럼 생긴 핸드폰고리하나 주심 ㅋㅋ

신부님과 바이바이하고 근처에있는 쿼바디스 성당으로 ㄱㄱ.




가는길에 보인 양어른과 양새끼들. 양들 정말 너무 귀엽다. 근데 만져볼라고 조금만 다가가면 기겁을하고 도망감. 그나저나 저 양들이 뜯어먹는 풀밭 지하도 다 카타콤베라는 사실.

더 걷다가 보면 쿼바디스 성당이 나온다.



예수님 발자국이라는데 이걸 누가믿어.... 그냥 상징적 의미겠지.. 성당안에 아무도 없어서 내발을 올려놓고 찍으려 신발ㅇ,ㄹ 벗으려는 찰나에 독일관광객들 몰려들음.

예수님의 심복인 베드로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후, 세번 배신하고 도망가다가 다시 마음 고쳐먹고 자기도 잡혀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려고 돌아오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난 장소에 이 성당이 세워졌다고 함. 믿거나 말거나.

자세한 건 영화 '쿼바디스'에 나옴.


아피아 가도! 로마시대 최초의 포장도로다. 이 도로가 이탈리아 남부 끝까지 연결되있다니 믿기는가?? 이 길위에 카타콤베랑 쿼바디스성당 다 있음.

이 가도를 달리는 버스를 타고 처음 내렸던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테르미니에서 갈아타 쌍둥이성당이 있는 Flamino 역에서 내려서 로마 시내 관광을 시작한다.


이게 바로 쌍둥이 성당. 얼핏보면 똑같지만 조금만 자세히보면 다른점을 쉽게 찾을수 있다. 


이 광장 진짜 넓었음. 저 성당을 마주한채로 왼쪽을 바라보면 언덕이있는데 올라서면 나폴레옹광장이 나옴.


뭔가 기대를 많이하고 올라가서 그런지 그닥 별게없어서 실망. 위에서 보이는 로마시내 전경도 그닥 뷰가 좋지 않았음. 더 뒤로 가면 보르게제정원이 있지만 제꼇다. 얼른 시내를 둘러 봐야지 친구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테르미니역으로 마중나가야하기 때문에.. 피곤하게 ㅠ.


언덕에서 내려와 쌍둥이 성당 사이로 뚫려있는 길을 따라 가는 길에 본 곱추바이올리니스트. 시끌벅적한 거리에서도 꿋꿋하게 연주를 계속 하심. 사진한방 찍고 계속 걷다가 좌회전을 해 스페인 계단쪽을 향해 걸어간다.


이게 바로 오둘희누님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또를 하나 입에 무시고 촬영했던 장소. 자세히보면 그늘진쪽에만 사람들이 몰려있다 ㅋㅋ 10월인데도 많이 더웠었다.

저 위에 올라가 성당내부도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 명품거리인 콘도티거리를 걷는다.


콘도티거리에있는 이 카페.. 유명한 카페임. 옛날 유명한 작가, 시인들이 이 카페에서 커피한잔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함. 기억나는 작가는 단테밖에없는데 안에 들어가면 진짜 그사람들이 앉았던 자리들이 보존되어 있다. 그 사람들은 커피를 어떻게 먹었냐고(설탕몇, 크림몇인지) 물어봤지만 모른다고 한다... 쓰잘대기없는 질문이었지...

다시 나와서 판테온쪽으로 걸어간다.
판테온은 바티칸과 더불어 가기전부터 가장 기대했던 장소.



가는도중에 있는 콜로냐광장. 저 기둥을 자세히보면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전쟁과정이 하나하나 부조로 다 새겨져있음. 어떻게 새겼을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사람이없다.


더 걷다보니 나온 건물. 정부건물인듯. 근데 이날 앞에 방송국 취재진들이 진치고 있었음. 그래서 유로회의라도 하나보다 했는데. 이날 숙소로 들어가서 뉴스보니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된 날 ㅋㅋ 

또 다시 골목골목 누비며 들어가다가 그 사이로 보이는....


판 테 온 ! 저렇게만 봐도 멋있다 ㅠ


전체 모습. 이곳도 정말 내 예상보다 훨씬 커서 놀랬다... 

내 기억이 맞다면 히드리아누스 황제때 지어졌던가 했을거다. 신전 용도로. 그러다 로마 국교가 카톨릭으로 바뀌면서 안에있던 신들의 동상들은 다 떼어서 부셔버리던가 여기저기로 보내진다. 아깝 ㅠ

저기 입구쪽 기둥들을 보면 위에 세모로된 천장 부분과 바로 붙어있지않고 그사이에 대들보가 끼워있는데(글씨써있는 부분), 원래는 기둥들이 세모로된 입구천장을 바로 받히기로 설계되었는데 기둥 측량을 잘못해서 부랴부랴 따로 대들보를 주문해 저리됬다고 한다.


그토록 보고싶던 구멍뚫린 천장. 내심 소나기한번 쏟아지길 기대했지만 기대는 기대일뿐. 그래도 신기.. 로마 최초의 돔 천장이다. 이렇게 큰천장을 아무런 지지대없이 그 시대에 쌓아올린다는건 기적이다. 이 돔구조는 나중 르네상스 시대 건축에 엄청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렌체 있는 브루넬리스키의 두오모 돔 천장. 이 천장을 보고 영감을 얻어 성베드로성당의 돔을 만든 미켈란젤로까지.



라파엘로는 죽을때 '나 죽으면 판테온에 묻힐래'해서 진짜 묻혔다.
라파엘로 말고도 이탈리아를 최초로 통일한 엠마누엘2세도 여기 묻혀있다.


나와서 가까이서 찍은 기둥들. 밑에 사람크기보면 얼마나 큰기 알수있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면서 맥주한잔. 

이제 시내구경도 왠만큼했으니 친구를 만나러 다시 테르미니로 돌아간다..
돌아가는길에 트레비 분수도 구경했지만 야경 사진이 더 이쁜것 같아서 잠시 보류.

이제 곧 친구를 만나 지금까지 봤던 장소 + @를 다시 밤에 돌게된다.... ㅠ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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